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햇살이 따뜻한 어느 오후에, 차를 한잔 시켜놓고 발코니에 앉아 무작정 기다려보기로 했다.무엇을 기다리는 지 알 순 없었지만, 그래도 그 '기다림'이라는 것을 해보기로 했었다. 버릇이 되었는지, 기다리는 것에 익숙하다. 하지만 역시나 그 잠시동안의 무관심을 참을 순 없었다.누구라도 날 쳐다봐 줘야 하고, 말을 걸어줘야 했다. 그 서로간의 소통이 없는 동안에는 어처구니없게도 괜한 자괴감에 시달렸다. 그게 나인가보다. 익숙하지만 그 익숙함에 괴롭게 자신을 만드는,상상속의 내 세상에서 난 결코 행복한 존재는 아니었다.
꿈꾸는 달
2012. 10. 3. 00:18