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슬플 것 같았던 하루가 지나갔다. 플랫폼에 혼자 서서 기차가 지나가는 동안에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갑자기 보고싶었다. 처음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지나가기에 한두사람의 표정밖엔 볼 수 없었지만 기차가 정거장에 서려고 하는 동안, 천천히 사람들의 표정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. 그제서야 그 안이 보인다. 사람들이 서서 기다리는 지, 앉아있을 자리는 있는지. 어떠한 사람들이 내가 탐으로써 나에게 눈길을 줄 것인지도 계산을 해본다. 하지만 누구하나 날 아는 사람은 없다. 아는 척을 해줘도 사실 반갑지 않은 시간. 그러다 완전히 멈춰 서서 출입구를 연 기차에는 올라타지 않았다.
꿈꾸는 달
2013. 1. 8. 13:56