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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름이 타는 냄새가 가득한 동네. 하늘이 파란 것은 내 눈과 머리가 아픈 탓인 걸까.
원래 저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자꾸 환영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다.
귀에 꽂은 음악은 이미 거리의 소음들에 뭍혀버린지 오래고
한치 앞에서부터 사람들의 길막음이 자꾸 어깨를 두드린다. 툭. 툭.
비틀비틀거리는 걸음걸이에선 희망이 없다.
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졌다. 소리를 지르고 싶으나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.
명치쪽을 두드려봐도 이 메어짐이 사라질리 없었다. 스스로를 치기 시작했다.
두드림을 넘어 힘껏 찌르듯 주먹을 배로 내질렀다.
갑자기 웃음이 났다. 나름 세게 친다고 친 것이 자신을 방어하듯 바로 앞에서 속도를 멈춘다.
간사한 것 같으니라고.
다 그렇다. 언젠가 한번쯤은 그어볼 만한 선이 있는데. 그게 내 앞과 그대 뒤를 가를 선인지,
내 반을 가를 선인지, 아니면 나 이외의 모든 것들을 막아낼 그 선인지.
한번쯤은 선택을 할 것이다. 날 위해서, 널 위해서. 아니면 모두를 위해서.
8/30/12 쓸데없이 날씨가 좋았던 그 밤. 12시 37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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