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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눈이 왔다. 작년에 눈이 언제 마지막으로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기분이 이상했다.
딱히 좋지 않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마냥 좋다고 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.
바람은 있는대로 불고, 가로등 조명 아래 열라 추운 바람 맞으면서 커피 들고 서있으니.
정말 무엇이라도 되는 양. 온몸에 쳐바른 한기를 뒤로 하고 그 자리에서 우물쭈물 서있고 말았다.
기대하고 있었을까. 한 겨울의 그 낭만을..?
얼마전 상황을 기억하게 해 주는 노래라며 올린 것이 떠올라 그 눈내리는 밤 커피들고 지랄지랄할때.
귀에 노래를 틀었더니. 이런 썅. 그렇게 기가막히게 잘 맞아 떨어질 줄이야.
2. 밥을 먹으면 잠이 온다. 한 두달 전 까지 만 해도 도서관에서 잠시 눈을 붙이는 것으로 때우곤 했는데,
이젠 아예 침대속으로 기어들어가버린다. 따뜻함이 필요했나보다. 이불을 꽁꽁 둘러싸매고 잠이 드는 나는
꼭 침대 구석으로 자리를 잡고 몸을 비튼다. 근데 눈 떠보면 항상 이불은 다시 풀어져 있네. 더웠나보다.
3. 특정 대상 - 그것이 사람이건 사물이건 - 에 관한 글을 쓰기가 쉽지 않다. 내 판단이 잘못되었을까 하는 소심함에
으레 글을 쓰다가도 지워버리기 마련이다. 그만큼 내가 생각과 이해를 해야 하는 거니까.
일단 나 자신에게 물었을 때, 아 이정도는 내가 다룰 수 있겠다 하는 주제라 생각될 때 글을 써야겠다.
벗뜨. 그래도 느낌이 빡 오는 순간에 떠오르는 것들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걸, 나도 알고는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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