티스토리 뷰

꿈꾸는 달

-

Mystique 2020. 4. 26. 13:11

비행이라는 건 언제나 즐겁고 설레는 일이다. 새로운 장소에 도착하여 맛있는 밥을 먹는 일, 뮤지엄에 가서 작품들을 구경하는 일, 아담하고 예쁘게 꾸며 놓은 카페를 찾아서 맛있는 한잔의 커피를 마시는 일, 길거리를 정처없이 걸어다니는 일 같이 설레임을 그려가는 것과 같다. 기록을 사진으로 남기고, 향기를 기억으로 새기면서 거리를 걸어다니는 것이 좋다. 하늘을 기억하고 나무를 기억속에 그려넣는다. 같은 장소가 희미하기 눈 속에 들어 올 때에 그 느낌이 살아날 수 있도록 최대한 단순하고 평범한 것들로 기억한다. 

 

하지만 기억이란 정확하지 않음을 안다. 기억은 언제나 다른 것들로 교체되고 아름다운 장면들만 남을것이다. 여행에 비가 와서 돌아다니지 못했던 기억이라던가, 길을 잃고 헤메이던 것, 갈 곳을 정하지 못해 어물쩡대던 그런 모습들은 지워지고, 음식이나 커피들에 대한 기억들만 남게 될 테지만.

 

그래도 여행이란 그런 것들을 남기기 위함이 아니던가. 아름다운 기억들만.

 

 

 

댓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