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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여덟번의 감정 2010>
"네가 날 아는 것 같지. 너한테 보이는 나는 나의 가장 나이스한 면, 매너있는 사람이야.
이 사람을 만나면 매너 1번이 자동적으로 나오고,
예쁜여자를 만나면 매너 몇번이 자동적으로 나오는 그런 사람이야.
나는 꼭 한순간, 정말 미쳤던, 나를 미치게 했던 그 여자한테 더럽고 못됀 감정만 보여줘.
나를 미치게 했던 여자가 내 인생에 몇명이나 되겠냐? 앞으로 몇명이나 되겠고?
이젠 안왔으면 좋겠다.
네 눈에 내가 나이스하게, 나이스한 남자로 보인다는 것은 말이야.
너하고 나 사이에 질퍽한 감정이 한번도 오가지 않은, 좋은말로 좋은 선후배 사이.
아니면.. 그래, 마지막 결은 서로 건드려주지 않은 비성적인 관계. 뭐, 그런사이?
너는 이런 점을 알아야만 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있어.
네 그림은 색깔이 떠있어, 그리고 형태 안에 색깔들이 갇혀있어.
형태 안에 너는 왜 관념을 싣냐?
색깔들이 갑갑해 하고 말이야. 답답해 하는 것을 너는 왜 볼 수가 없어?"
남자의 감정이란 때로는 여자의 감정보다 더 이상적이고 더 복잡하다.
단순히 여자에게 맞춰지는, 맞춰져가는 그런 남자들의 대부분도 마음이 하루에 수십번씩 왔다갔다 움직인다.
그 마음을 두고 바람과 같다 말하기엔 보다 조금은 무거운 감정이다.
항상 같은 마음일 수 없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으면서, 강요받는 남자의 마음일까.
좋은 매너가 자동으로 나오는 사람도, 자신을 미치게 만드는 여자에게 한없이 나쁠 수 밖에 없는, 남자.
어쩌면, 사람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겠는가.
이런 남자의 감정들은 타인에 의해 잘못이라고 판단되어 저 구석에 처박아두긴 조금 아깝다.
그래도, 세상에 보여지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은 영화와 다르니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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