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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무 취했다. 아까 먹은 술이 벌써 목안에서 맴돈다. 토악질은 아까 다 했는데. 영역표시하는 개새끼마냥 거리 한 곳에. 계속 중얼거리는 욕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내 귀 옆에서 울리는 것 같다. 어째 술만 마시면 남 이야기가 그렇게 잘 들리는지. 평소에 듣지도 못하는 녀석인데. 오늘도 누구를 만나고 어제도 만났고 내일도 아마 만나겠지만 크리스마스가 크리스마스 같지 않았고, 말일이 말일같지 않은 겨울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다. 즐겨도 즐기는게 아닌 그 감정들. 아무 느낌이 없는 그 상황과 분위기들. 그저 맞춰가기만 했을 뿐. 알지 못할 차가움만 어디선가 올라오는걸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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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2. 1. 2. 11:06