슬플 것 같았던 하루가 지나갔다. 플랫폼에 혼자 서서 기차가 지나가는 동안에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갑자기 보고싶었다. 처음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지나가기에 한두사람의 표정밖엔 볼 수 없었지만 기차가 정거장에 서려고 하는 동안, 천천히 사람들의 표정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. 그제서야 그 안이 보인다. 사람들이 서서 기다리는 지, 앉아있을 자리는 있는지. 어떠한 사람들이 내가 탐으로써 나에게 눈길을 줄 것인지도 계산을 해본다. 하지만 누구하나 날 아는 사람은 없다. 아는 척을 해줘도 사실 반갑지 않은 시간. 그러다 완전히 멈춰 서서 출입구를 연 기차에는 올라타지 않았다.
햇살이 따뜻한 어느 오후에, 차를 한잔 시켜놓고 발코니에 앉아 무작정 기다려보기로 했다.무엇을 기다리는 지 알 순 없었지만, 그래도 그 '기다림'이라는 것을 해보기로 했었다. 버릇이 되었는지, 기다리는 것에 익숙하다. 하지만 역시나 그 잠시동안의 무관심을 참을 순 없었다.누구라도 날 쳐다봐 줘야 하고, 말을 걸어줘야 했다. 그 서로간의 소통이 없는 동안에는 어처구니없게도 괜한 자괴감에 시달렸다. 그게 나인가보다. 익숙하지만 그 익숙함에 괴롭게 자신을 만드는,상상속의 내 세상에서 난 결코 행복한 존재는 아니었다.
중국인들의 마오사랑은 뭔가 특별하다. 우리, 한국사람들 중에 전두환을 맹목적으로 바라보는 그들의 사랑이라던가 혹은 노사모의 그것과는 다른 것 같다. Cultural Revolution이라는 명목아래 학살이 난무하고, 천안문 시위의 요소를 제공했던 사람이기도 하다. 듬직하고 온화한 웃음 뒤에는 자신을 향한 암살이나 테러의 두려움이 숨어 있다. 조금 더 알아봐야 할 문제다. 단순히 前 주석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범국가적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은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것이다. World Press Photo Exhibition, UN HQNew York, NYD700 + 35mm F2.0