기름이 타는 냄새가 가득한 동네. 하늘이 파란 것은 내 눈과 머리가 아픈 탓인 걸까.원래 저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자꾸 환영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다. 귀에 꽂은 음악은 이미 거리의 소음들에 뭍혀버린지 오래고한치 앞에서부터 사람들의 길막음이 자꾸 어깨를 두드린다. 툭. 툭. 비틀비틀거리는 걸음걸이에선 희망이 없다.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졌다. 소리를 지르고 싶으나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.명치쪽을 두드려봐도 이 메어짐이 사라질리 없었다. 스스로를 치기 시작했다.두드림을 넘어 힘껏 찌르듯 주먹을 배로 내질렀다. 갑자기 웃음이 났다. 나름 세게 친다고 친 것이 자신을 방어하듯 바로 앞에서 속도를 멈춘다.간사한 것 같으니라고. 다 그렇다. 언젠가 한번쯤은 그어볼 만한 선이 있는데. 그게 내 앞과 그대 뒤를 가를 선..
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. 산 속 도로 같았는데 목적지를 떠오르려 해도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. 문득 옆자리를 바라보니 놀랍게도 네가 타고 있었다. 바람처럼 들어와서 내 옆에 앉았고, 느껴지지도 않게 내 손을 잡았다. 왜 여기있는가 물었더니 답이 없었다. 웃기만 하던 네 표정이 생생하다. 잠에서 깨어 한참을 생각했다. 시간이 많이 지났고, 꿈을 잘 꾸지 않던 나에게 꿈이라는 건 생각보다 큰 의미로 다가왔다. 정신도 차리지 못한 머리로 이유를 생각했고 뜻을 맞춰보려 했는데. 결국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, 현실을 직시하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다. 모든 것은 내 선택에 의해서 이뤄졌고, 대신의 행복을 주려 했었고, 미래에 대한 생각과 하루앞도 못보는 내 예견에 대한 믿음과 욕심에 의해서 선택이 되었다...